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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Files

폭스 멀더 (X파일)

폭스 멀더(Fox Mulder)





상위항목 : 미국 드라마, 엑스 파일, 엑스파일 등장인물

관련항목 : 음모론, 데이나 스컬리, FOX TV




1. 개요

2. 설명

(1) 나약함

(2) 과거

(3) 가족관계

(4) 좋아하는 것

(5) 능력

(6) 정신 질환, 수면질환, 워커홀릭

(7) 이용하기 좋은 말

(8) 멀더의 조력자들

(9) 여자 관계

3. 시즌별 내용

4. 음모론자인가 초자연현상 긍정론자인가?

5. 특이사항

6. 총평



1. 개요


미드 엑스 파일의 등장 인물로, 극을 이끄는 두 주인공 가운데 하나. 배우는 데이비드 듀코브니(David William Duchovny). FBI 소속 특수요원으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FBI에도 동기 가운데 특출난 능력을 인정받으며 수석으로 입사했다.


어린 시절 여동생 사만다가 실종될 때 함께 집에 있었단 이유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FBI요원이 된 이후에도 여타의 실종사건이나 납치사건에 유달리 집착하는 면모를 보인다. 이후 X파일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최면과 UFO를 긍정하게 되면서 본인의 여동생도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X파일은 FBI설립 초기부터 운영되어온 부서로, 과학적으로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독립된 수사권을 보장받고 있는 곳이다. X파일에서 쌓인 자료들을 접하고 UFO와 초자연현상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기 시작하면서, 동료들 사이에서 기피되기 시작했다. 그를 아끼던 이전의 동료와 상사들도 멀더의 열정을 알면서도, 엑스파일 때문에 뛰어난 수사관 하나 망가졌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편.


UFO납치, 최면, 유령이나 괴물 등의 초자연현상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직관에 의존한 수사를 하는 모습으로 인한 괴짜적 면모 때문에 동료 사이에선 도깨비 멀더(Spooky mulder)라 불리며 아웃사이더로 찍혀 버렸다. 스컬리가 오기 전까지, X파일에 소속된 요원이 멀더 하나였을 정도. 이에 대해서 본인도 자조적인 말을 자주 한다. 공식적으로 이러한 면모의 멀더를 견디다 못한 FBI상부에서 그런 멀더에게 적절한 제동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의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스컬리를 붙이는 것이 바로 드라마 X파일의 시작이다.


시즌5 이후의 X파일 영화 촬영이나, 출연료 협상 결렬로 인해 8시즌부터 자리를 자주 비우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명실상부 X파일을 대표하는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그가 출연하지 않으면서 X파일의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설명


장장 아홉 시즌, 그리고 두 편의 극장판과 별개의 코믹스, 그리고 2016년으로 예정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끈 엑스파일에서 이야기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다. 실제로 각 시즌의 초점을 각기 '초반: 멀더의 사만다 찾기', '중반: 스컬리 구하기', '후반: 멀더 스스로에 대한 구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의 실종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 그것이 외계인 때문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음모론과 초자연현상을 신봉하게 되어 기피받는 인물이면서도, 기본적으로 능력있는 수사관들 사이에서도 특출난 존재로 묘사되는 입체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음모론자들 사이에선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존재여서 주목받고 있고, 권력협회에겐 드러낼 수 없는 사실들을 파헤치면서도 거짓정보를 쉽게 퍼뜨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어서 여러모로 부리기 좋은 말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파트너 스컬리와의 관계가 드라마를 이끄는 힘이 되어 주므로, 그녀와 대비되는 면모를 갖추기 위해, 평소에 그라면 하지 않을 법한 행동도 스컬리 앞에선 거침없이 행하곤 한다.




(1) 나약함

각 시즌의 이야기를 이끄는 주체이긴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번민한다. 그 고민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는지부터 시작해서, 사만다가 UFO에 납치된 것이 맞는지, 담배피는 남자를 따르지 않는 것이 맞는지, 심지어 고민의 방향은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도 이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매 시즌 동일한 사건을 각각 다른 사건의 시선으로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


멀더의 나약함은 자연스레 스컬리와의 관계에서 안정을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평소 멀더는 스컬리를 놀리거나 귀찮아하는 면모를 어느 정도 보이긴 하지만, 실험의 후유증으로 인해 계속해서 신체에 문제가 있어온 스컬리가 부재하는 경우, 멀더는 눈에 뜨일 정도로 심리적인 불안을 내보인다. 그녀의 생사가 불명이 되었을 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공멸할 생각으로 배후의 존재들과 맞서기도 한다. 마찬가지의 의미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는지에 대해 확신을 얻기 위해 스컬리를 찾기도 하고, 때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의도적으로 말썽을 피우기도 한다. 스컬리 역시 그런 멀더에 대해 어이없어 하면서도 결국 함께 하는 것이 X파일의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 멀더와 스컬리의 커플링을 부정하는 쪽들은 이런 이들의 신뢰와 모자같은 관계를 단순한 남녀관계로 국한한다 비판하기도 했다.





(2) 과거

아버지 빌 멀더와 어머니 티나 멀더 사이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사만다와 함께 집을 보던 중 사만다가 실종 혹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일은 폭스와 그 가족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가 된다.


결국 빌과 티나는 이혼하게 되고, 멀더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영국으로 유학을 간 멀더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옥스포드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게 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이내 FBI로 입사하게 된다.



FBI에 입사한 멀더는 우연찮게 과거 국방부에서 일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얽힌 X파일을 발견하게 되고, 해당 자료들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것이라 여긴 후 초자연현상 신봉자가 된다. 여타의 영역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였음에도 좌천과 다를 바 없는 X파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한 멀더는 도깨비 멀더, 유령박사 멀더(Spooky mulder)라는 별명으로 FBI연수원에까지 이름을 떨치게 된다. 안좋은 의미로.


멀더 특유의 직관에 의존한 수사와 적극적인 초자연현상에 대한 긍정으로 인해 X파일이 폭주하고 있다 판단한 상층부는 이런 멀더를 골치거리로 여기고 있었다.






(3) 가족관계

멀더의 가족관계는 X파일의 중후반까지 이어지게 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실망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사회에서 다뤄진 중요한 현안들을 X파일의 화법으로 소화하였던 초반부 시즌이 미스터리극 자체로는 보다 완성도 높았으며, 가족이 주된 소재가 되고 얽혀드는 테크놀로지도 공상과학의 그것들이 되면서 단순 SF드라마 이하가 되어 버렸다는 것. 누가 멀더의 친부인가라는 소재는 시즌 초반부 사만다에 대한 의문에 비해 드라마적 구성을 떠나 스케일도, 사회적 시류 접합성과도 비할바 없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①멀더의 아버지 빌 멀더

빌 멀더는 초반부 전형적인 은퇴한 서민층 남성을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을 기점으로 과거 국방부에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전 세대의 X파일에도 관여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포지션은 조심스레 X파일의 수사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실제로 소련과의 이념전쟁에서부터, UFO낙하와 그들과의 결전을 위한 백신 실험 등 많은 것들에 관여되어 있어, 그의 동료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현재 권력협회의 요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담배피는 남자와는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국민들에 대한 기만과, 생명을 경시하는 비도덕적 행보로 인해 그들과 거리를 두게 되고, 이윽고 아무런 권력 없이 은퇴하게 된다. 권력협회 역시 그런 그를 경계했지만, 그의 딸 사만다를 볼모로 잡고 있었던 데다, 요직에 관련된 그를 해치는 것 역시 꺼려지는 일이어서 이런 저런 일로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X파일을 맡게된 폭스에게 많은 정보를 털어놓을 것이 우려되어 권력협회로부터 제거된다.


멀더는 기본적으로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권력협회의 인물들과 여러 관계를 맺었던 과거[각주:1]와 결국 여동생을 잃게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알게된 것이 부친의 사후여서 특별히 드라마가 전개될 여지가 많지 않았다.


② 멀더의 어머니 티나 멀더

멀더의 어머니 티나 멀더에 대한 과거는 그리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가장 과거 시점으로 묘사될 때도 이미 폭스 멀더를 낳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로 인한 것을 고려치 않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후반부 시즌 전개되는 핵 가운데 하나가 "멀더의 아버지는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스파일 팬 가운데 티나를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멀더의 친부가 누구인지, 사만다가 왜 사라졌는지, 권력협회 사람들과도 안면이 있어 멀더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유일하게 멀더에게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 특히 멀더가 유일하게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포지션은 스컬리조차 중후반 시즌에 이르러 획득한 것이며, 그조차도 매 시즌 서로를 의심하고 싸우기에 사실상 드라마가 전개될 여지를 잘라버린다. 결국 제작진은 그녀에게 뇌경색으로 인한 치매 증상을 선사하게 되었고, 이전에도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던 그녀는 실제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간다.


이러한 사실에 답답함을 느낀 멀더는 그녀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을 대놓고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녀는 이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답변을 거부한다. 기억을 잃고 거동하기가 불편해진 티나 멀더는 이후 시즌에서 멀더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실제로 극중 멀더의 안식처이자 조력자로서의 어머니 역할은 전적으로 스컬리가 담당하고,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그런 스컬리의 어머니인 마가렛 스컬리가 훨씬 충실하게 수행한다.


사족이지만 배우의 처진눈이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많이 닮았다.


③ 멀더의 여동생 사만다 멀더

폭스 멀더의 행동원리이자 목표. 동시에 속박이기도 한 존재. 어린 시절 폭스는 자신과 함께 집을 지키던 사만다가 실종 혹은 납치 당한 상황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 이전까지 사만다와의 관계는 별 다를 것 없는 툭닥대는 오빠와 동생관계 그 자체였던 모양.


멀더가 X파일에 투신한 이후 여러 사만다가 등장하지만, 그 어떤 사만다도 진짜 사만다라는 확신이 없었다. 실제로 여러 시즌에 걸쳐 사만다의 실종 사건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게 한다. 멀더의 주장대로 UFO납치처럼 묘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단순 범죄자의 납치나, 정부기관에서의 납치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멀더의 행동원리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현재 전개되는 요소와 맞아떨어져야 했기에, 다방면으로 실험해 본 것.


그러면서도 매번 멀더의 결심을 흔드는 존재로 등장하여 그를 괴롭게 하였기에, 멀더가 가진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 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멀더가 사만다에 대한 미련을 끊어버린 것은 시즌 후반부의 일로, 그 일 이후에야 비로소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④담배피는 남자와 제프리 스펜서



작중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담배피는 남자가 멀더라 친부라며 은근히 멀더를 도와왔다 주장하는 측이 있는 반면, 시즌 중반에 이를 때까지 담배피는 남자는 멀더를 죽이려 한 적도 적지 않고 그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물인데다 빌 멀더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작용하여 멀더를 끌어들이려 한 것 뿐이라 이야기하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스펜서 역시 자신과 멀더가 혈연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본인들의 아버지가 같은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같기 때문이라 밝히기도 했다.





(4)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해바라기씨를 좋아한다. 매 시즌 그가 해바라기씨를 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에피소드에서도 해바라기 씨를 까먹는데, 심지어 유해를 발굴하는 현장이나 스컬리가 부검하는 장면 전후로도 해바라기씨를 먹기도 한다. 선호라기보단 버릇에 가깝단 인상을 줄 정도. 멀더가 죽었다 살아난 에피소드에서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에게 선물한 것이 바로 해바라기씨기도 했다.


음란 영상물도 좋아하는 편. 이를 대놓고 스컬리가 "서랍 속의 영상"이라며 놀리기도 했다. 멀더 역시 여성 피해자의 신음소리나 신체 일부가 찍힌 비디오를 보고 지레짐작하여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일도 있었다. 드라마 종료 이후 멀더 역을 맡은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섹스 중독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후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후에 출연한 캘리포니케이션에서의 행크도 섹스중독으로 인해 많은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라는 점도 여러모로 화젯거리. 실제로 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촬영 중 각본에 참여하거나, 본인의 주장을 캐릭터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의 일이 비교적 잦은 편인데, 그것이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작중 사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심심할 때 천장에 연필을 꽂는 취미가 있다. 연필끝을 날카롭게 가다듬은 후 천장에 던져 꽂는 것. 천장은 물론 바닥까지도 엉망이 되곤 한다. 이러한 행동을 그의 집, 사무실 모두에서 행하여 주변 사람들은 물론 그의 절친한 이들까지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멀더의 대표적인 괴벽으로, 멀더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장면으로도 자주 꼽힌다.



농구도 좋아한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다 밝힌 에피소드에서도 "농구를 볼 수 없으니 여기 싫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을 정도. 실제로 소음을 내기 위해 자기가 가진 농구공을 튀기며 쾅쾅 울리기도 했다.


싫어하는 것은 시즌 공통으로 자신을 폭스라고 부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를 폭스라고 불렀을 때 별달리 거부감을 표출하지 않는 것은 그의 가족들 뿐이다.


또한 이용당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음모론자에서부터 권력층까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멀더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즌 중반에 이르면서 스컬리와 스키너 정도를 제외하면 적도 아군도 없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이에게 가시를 세운다.


일부 시즌으로 한정된 경우는 벌레, 불을 꼽을 수 있다. 둘 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긴 것으로 불이난 집을 돕기 위해 도둑을 지키던 중 불이 무서워졌다는 것과, 우연히 나무를 타다 마주친 사마귀 때문에 벌레 전체가 싫어졌다는 것.





(5) 수사관으로서의 능력



특출나다. 부국장 스키너는 FBI 역사 통틀어 가장 능력 있는 요원 가운데 하나라며 그를 치켜세운 적이 있을 정도다. 대학시절 그의 논문은 지금도 여기저기 인용되며 범죄수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 스컬리 역시 멀더 특유의 직관과 수사능력에 대해 부러움과 질투를 표출하기도 했었다. 능력있는 선배요원들 역시 멀더의 능력을 인정하고, 어려운 수사를 해야 할 때 그를 끌어들이려 하곤 한다. 어떤 선배는 멀더가 FBI 내에서 배척받는 이유가 단순히 X파일을 담당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그 뛰어난 능력으로 결국은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이해의 범주 밖의 존재라 기피되고 있기 때문이라 밝히기도 했다.

멀더의 수사능력의 강점은 틀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피해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존중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피해자와 목격자들은 다른 이들이라면 이상하다 여겨 이야기할 수 없는 정보들을 멀더에겐 심심찮게 털어놓곤 한다.


스컬리는 자주 멀더에 대해 '직관에 의존한 수사를 자주 한다'라며 의견을 표시하지만, 멀더는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곤 한다. 스컬리는 너무 경직되었고, 자기는 엄연히 X파일 내에 보관중인 문서를 기반으로 추리를 전개한다 이야기하기도. 실제로 멀더는 X파일 내의 보관중인 문서 전부를 암기하고 있고, 당시에는 검증받지 못했지만 후일 긍정되는 최신 과학수사도 서슴없이 도입하곤 한다. 물론 멀더 그 자신도 "너무 과격한 전제지만" 내지는 "황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중후반부를 거치면서 이야기 외적으로 균형을 상실하기도 한다.



또한 범죄자에 대한 감응 능력도 뛰어나다. 양들의 침묵의 잭 크로포트처럼 범죄자의 심리와 행동에 감응하여 그들이 저질렀던 범죄는 물론 앞으로 저지를 범죄도 예측하는 면모를 보인다. 멀더가 심리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유도 이러한 감응능력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러한 능력 때문에 그 자신의 정신이 피폐해지는 경우도 잦고, 무엇보다 멀더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옛 선배가 범죄자로 전락하거나, 멀더 그 자신이 범죄자에 휘둘리는 것을 넘어 조종당하는 경우도 작중 등장한 적이 있다. 일종의 양날의 칼.


즉, 멀더의 특출난 수사능력은 초자연현상 등에 얽메이지 않는 방식으로 결말을 정해놓은 채 추리를 시작하는 것이어서 다른 이들에 비해 망설임이 적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또한 일반적인 수사 상식에 국한되지 않아 다양한 방식으로 증언과 증거를 수집해내지만, 이 과정에서 엇나가는 경우 제지할 수 없어 폭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따라 추리과정과 논리, 과학적 이론을 중시하는 스컬리가 멀더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수사에 기여한다.






(6) 정신질환

어린 시절 사만다를 잃은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강하다. 어린 소녀의 실종 사건이면 상황을 막론하고 감정적이 되어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게 한다. 그런 주제에 외부 암시에 약하고, 정신착란 기미에 빠지는 일도 많아 주의 깊은 관심이 요망된다.


기본적으로 워커홀릭. 시즌 초기 '무언가 가치있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며 열정에 가득차 있던 스컬리조차 "난 당신처럼 직장에 모든 걸 바칠 생각은 없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삶의 중심이 X파일에 맞춰져 있다. 멀더 스스로도 "나는 X파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이야기하며 X파일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작중 멀더의 일상이나 취미활동은 거의 묘사되지 않으며, 그나마 묘사되는 포르노 감상도 철저히 '혼자서' 즐기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X파일과 관계되지 않은 인간간의 교류관계는 거의 완전히 끊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그의 거처의 인테리어에서도 드러난다. 방 하나는 X파일 관련 서류로 가득차 있으며, 그외의 장소는 살풍경하기 그지 없다. 침대도 없을 정도.


X파일 부서가 해체되거나, X파일 외의 부서로 발령났을 때도 X파일의 존속이나 활동을 위해 여러 불이익과 신상의 위협을 감수한다.


또한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려 안달인 환경 때문에,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아 애정결핍적 성향이 언뜻언뜻 비춰진다. 일찍이 가까이 있던 가족을 한 차례 잃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주변의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유달리 스컬리의 관심을 끌려 하는 모습도 이러한 성향으로 파악할 수 있다.


워커홀릭적 경향이상으로 무게감있게 묘사되는 정신질환이 바로 수면장애. 매 시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스컬리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멀더, 잠은 잤어요?" 이다. 의식적으로 잠을 자지 않도록 몰두하며, 잠을 자는 것을 통해 충전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에 빠져들면 어지간히 신뢰하는 인물이 아닌 한, 모든 것을 자기가 주도하려하며 그로 인한 실수를 종종 저지르기도 한다.


자연스레 정신착란적 증상도 자주 보인다. 환각을 보는 일도 잦은 편이며, 심할 땐 해리성 정체성 장애가 의심될 정도의 착란증세를 보일 때가 있다. 물론 이는 멀더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일을 많이 겪은 이후 일시적으로 묘사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지만.





(7)이용하기 좋은 말

멀더는 권력협회에게는 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것으로 간주되고, FBI 상부에게는 골칫덩이 문제 요원이며, UFO 추종자 및 음모론자에게는 늘 답답한 소리만 하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간주되어 매번 살아남곤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멀더가 가진 능력과 입지가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


멀더는 기본적으로 진실을 추적하여 그를 만인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진실은 여러 거짓과 또 다른 진실 사이에 가려져 있어 멀더조차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곤 한다. 또한 그는 권력협회의 요직에 있던 빌 멀더의 자식이자, 그들에게 저항하는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로 대중사이에 유명하기까지 하다.



권력협회 가운데 일부는 멀더를 즉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음모론자에 가까운 행태를 하면서도 진실을 향해 덤벼들고 있고, 일단 FBI 소속이어서 넓은 수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롭기 때문.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자신들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그들에게 멀더처럼 일신을 돌보지 않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는 두렵기 그지 없는 존재다. 무엇보다 과거 그들을 등진 빌 멀더의 자식이니만큼 진실이 공개될 위험이 여타의 이들보다 높다 간주하고 있다. 반대로 그런 멀더의 소속인 FBI의 공신력을 이용하여 그들이 감추고자 하는 진실과 대치되는 또 다른 진실과 거짓을 홍보하는데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진실같은 거짓을 던지면 멀더가 달려들어 공개하고, 그것이 또 다른 음모론자들을 선동하는데 쓰여 그들이 의도한 혼란이 발생하기 때문. 그래서 초반부 멀더를 쉽사리 처리하지 못했고, 이후 담배피는 남자가 멀더를 끌어들이려 하기도 했던 것.


FBI는 매번 멀더를 X파일에서 떨어뜨려놓으려 하는데 사실 멀더가 하는 행동과 능력, 전적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입사초기 강력범죄를 해결하며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샀지만, X파일에 빠져들면서부터 강력범죄보단 제대로 해결도 되지 않는 이상한 사건에만 매달리며 능력을 낭비하고 있다 여기기 때문. 더군다나 X파일 초반을 넘어서며 FBI의 딱지를 달고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기 때문에 나중이 되면 대놓고 먼저 퇴사하라는 식으로 압박을 넣기 시작하며, "너 때문에 스컬리까지 나쁜 길로 빠졌다"며 비난받기도 한다. 그러나 쉽사리 자르지 못하는 건 결국 사건 해결의 비율이 높고, 어찌되었건 능력은 뛰어난 요원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 활동을 제한하기는 어렵지만 직위로 압박할 수 있고, 일거리를 맡기면 어찌되었건 해결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멀더는 쓰기 좋은 말 정도로 취급된다.



UFO 추종자와 음모론자에게 멀더는 그들의 이론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 준다. FBI라는 국가단체에 소속된 인물이 가지는 공신력을 이용하겠다는 것. 여타의 관공서 소속 인물들과 달리 초자연현상 등을 무시하지 않는 멀더에게 그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고, 그 파급력도 다음 날의 신문이 실릴 정도다. 문제는 멀더 스스로가 진실이 아닌 사실을 경계하고, 워낙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점점 이러한 인물들에게 회의적이 되어가고, 또한 UFO납치 자체가 진실을 가리기 위한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부터 이들과 거리를 두며 그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더만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그들의 주장을 언론에 싣는 것은 손쉬운 일이 되기 때문에, 멀더는 그들에게도 이용하기 좋은 말로 취급된다.


멀더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스컬리에 대해 의존하는 것도, 그가 믿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스컬리 외엔 스키너 부국장 정도? 목소리로부터 시작된 그의 조력자들의 권력의 크기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그들조차 온전히 멀더를 돕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8) 멀더의 조력자들

시즌 1에서는 굵은 목소리와 메디슨 상원의원이, 시즌2~4에선 X가, 시즌 4부터는 마리타 코바루비아스가 드러나지 않는 이면에서 멀더를 돕지만 위태로운 입장으로 인해 얼마 가지 못하고 대부분 사망하고 만다.


조력자로서는 애매하나 가끔 도움을 주기도 한 인물은 잘 차려입은 남자, 담배피는 남자, 알렉스 크라이첵을 들 수 있다.


스컬리를 제외하고 멀더를 일관되게 도운 인물은 부국장인 스키너가 유일. 그 스키너조차 스컬리나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종종 멀더를 방해하기도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멀더가 얼마나 거대한 권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9) 여자관계

  • 스컬리와의 관계는 상당히 오랜 기간 팬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왔다. 단순한 친구라는 이야기에서부터, 친구 이상 연인 미만, 혹은 인생을 함께 하는 연인 이상의 파트너, 심지어 섹스는 다른 사람과 하면서 부부사이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섹스리스 부부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섹스리스 부부설은 이후 멀더와 스컬리가 동침했다는 설정이 등장하면서 묻혀버렸지만, 이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남녀 관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그 흔한 키스씬도 잘 나오지 않아 첫번째 영화 개봉시 "멀더와 스컬리가 키스를 할지도?"라는 홍보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키스를 하려다 실패하고, 이후 인공호흡을 하는 정도였지만, 결국 시즌6에서 멀더가 스컬리와 닮은 과거의 여자와 키스하고 현대의 스컬리에게 정신착란상태로 고백하는 식으로 구현되었다. 결국 멀더와 스컬리 사이에 자식이 생기고, 정식으로 결혼하진 않았지만 동거를 하게 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 시즌1에서의 피비는 영국에서의 유학당시 사귀었던 사이로, 서로 통하는 게 많은 커플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작중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피비의 잘못으로 틀어지게 되고, 이후 미국에서 재회하기까지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만나게 된 이후 그녀의 변치 않은 장난기와 자신을 향한 접근에 다시 마음을 열지만, 그녀는 보호하고자 한 영국의 유력가 남자와 불륜관계로 멀더를 그의 보호에 이해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곤 다시 한 번 마음을 닫게 된다.
  • 시즌5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다이아나 파울리는 멀더가 FBI입사 초기에서부터 함께 했던 존재로, 이후 X파일에서 스컬리와 같이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다. 이 당시 쌓은 신뢰가 상당했는지 다이아나 앞에선 멀더가 상당히 우둔해진다.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대놓고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즐비하고, 그녀가 나타날 때마다 결정적인 증거들이 소실되는데다, 심지어 그녀에게 담배피는 남자가 명령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음에도 의심조차 하려 하지 않아 스컬리를 답답하게 한다. 심지어 팬들이 보기에 그렇게까지 매혹적이진 않은[각주:2] 그녀의 입맞춤과 육탄돌격에 매번 침몰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 개연성 없음에 팬들조차 학을 떼서 다이아나 파울리는 가장 재수 없는 캐릭터로 찍혀 버렸고, 심지어 그녀에게 멀더가 당하면 "꼴좋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국 그녀는 목적이나 정체조차 드러내지 못한 채 퇴장하게 되었고, 위 이미지는 반전시키지도 못했다. 스컬리가 가장 질투했던 멀더의 여인들 가운데 하나. 능력적으로 뛰어나기도 하거니와 멀더가 가주 발휘하는 직감같은 것도 소유하고 있어, 그를 갖추지 못해 종종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스컬리를 더욱 자극했다. 심지어 몇 차례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던 멀더는 수상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의심할 생각도 않고 있으니...







3. 시즌별 전개


각 페이지 참조.





4. 음모론자인가 초자연현상긍정론자인가


멀더의 포지션은 현실론자인 스컬리와 대비되는 이상론자이자, 때론 허무맹랑하기까지한 초자연현상 긍정론자이다. 이것이 시즌이 지나면서 정부의, 적극적으로 멀더가 찾으려는 진실을 은폐하는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멀더는 초자연현상 긍정론자의 측면보다 음모론자의 측면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한다.


양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실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지만, 음모론은 집단에 의해 부정되는 확신을 의미하고, 초자연현상에 대한 긍정론은 단순히 입증되지 못한 사실을 지지함을 의미하므로 양자는 그 의미부터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예컨데 1700년대까지 숲의 인간이라 불리던 고릴라는 지금의 예티나 설인과 같은 전설의 괴물 취급을 받았지만 당대에도 이들이 실존할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만약 1700년대를 기준으로 고릴라가 실존하는 것을 정부가 알고 있었고, 그것이 알려지는 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여기고 있었다면 그것은 음모론이 된다. 반대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못한 고릴라라는 존재가 실존한다 주장했던 사람들은 초자연현상 긍정론자가 된다.


전반부 멀더는 명백히 초자연현상 긍정론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FBI라는 단체가 자신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정부의 짓이다"라는 식의 음모론자적 성향이 강해진다.


문제는 작중 멀더가 제기한 의문과 알리고자한 사실이 진실과 상통하고 있었다는 점. 때론 헤매고 때론 번민하였지만 여하튼 작중 멀더는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를 가로 막은 권력협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의 행동대장격 담배피는 남자조차 젊은 시절 FBI국장 후버를 협박하고, 대통령조차 알지 못한 권한을 휘두르는 막후의 권력들로만 이뤄진 존재들로, 정부기관조차 주무르는 상식을 벗어난 초법적인 집단이었다.


하지만 현실상에서 멀더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 있다면 음모론자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경계한 제작자들도 멀더와 대치되는 진짜 음모론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내세워 멀더는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어필하려 했다. 심지어 스컬리조차 때론 멀더에게 "너무 나갔다." 혹은 "과하다"며 제지하곤 했다. 실제로 멀더의 음모론적 망상이 과한 경우도 분명히 존재했다.






5. 특이사항


  • 시즌4의 한 에피소드에선 적록색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징집제 국가인 한국에서도 적록색맹이 있는 병사는 특정 보직을 맡는 게 제한되고, 일반 경찰 시험에서도 색약 이상의 인원의 응시가 제한된다 명시하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 적록색맹은 FBI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폭스라는 이름은 방송사를 딴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싫어하고, 작중 인물들은 분명 어린 시절 많은 놀림감이 되었을 거라 추측하곤 한다. 아메리칸 원주민들은 그의 이름을 보고 친숙함을 느끼며, "음흉한 여우"나 "날쌘 여우"가 더 어울릴 거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 작중 멀더와 대비되는 캐릭터는 크게 넷이다. 하나는 두 말할 것 없이 과학이론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스컬리. 또 다른 하나는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부친의 결정에 의해 외계인 납치에 관련되고, 결국 가족이 붕괴되어 버린 과거를 공유하지만 회의론자로 성장하여 멀더와 거리를 두는 제프리 스펜더. 세 번째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멀더와 대치되는 방식으로 진실을 이용하는 알렉스 크라이첵. 마지막은 모든 걸 부정하고 없애버리는 담배피는 남자.





6. 총평


엑스파일을 이끄는 한 축이자 상징이기도 한 폭스 멀더. 실제로 그가 없었다면 20세기를 대표하는 오컬트 드라마 엑스 파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가 인기를 끌었던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망상을 품고 있다는 점도, 멋들어진 맵시나 얼굴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멀더가 가진 열정이나 맡은 바에 대한 노력 때문도 아니었죠. 그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얼빠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에게 조금의 융통성이 있었다면 X파일이 얼마나 더 매끄럽게 진행되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떨치지 못한 그는 나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상처를 떨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계속해서 허튼 소리를 늘어놓고, 이용당하고, 배신당할 뿐이죠. 그에게 있어 유일한 지지대는 파트너인 스컬리 뿐입니다.


이러한 입체성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에 보다 몰입해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여 줍니다. 동시에 주인공인 멀더가 무엇을 위해 그다지도 고통을 겪고 있나를 돌이켜 보게 만들어주죠.



멀더가 음모론자라는 이유로 그를 단순한 예스맨으로만 판단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작중에서 그는 진리를 탐구하는 구도자이며, 동시에 거짓되고 부당한 현실을 부수는 혁명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상을 향한 추구는 그와 성향이 완전히 다른 스컬리나, 심지어 그를 믿지 않는 스키너조차 감화시킬 정도였습니다.


또한 그는 X파일 내에서 가장 많은 인격적인 성장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떨쳐냈고, 부당한 존재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데에도 일조하며 시청자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죠. 


이미 외계인의 존재가 실존하는지 전혀 문제되지 않는 후반부 시즌에서조차, 그가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서 X파일 자체에 재미가 떨어지게 된 것도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그가 새로운 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기대되는 이유고요.





  1. 멀더라는 성만으로도 이런 저런 정보를 털어놓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 그를 꺼리는 이들도 최소한 관심을 가진다. [본문으로]
  2. 배우 그 자체보단 그때까지도 톰 크루즈의 전 처로 더 유명했던 미미 로저스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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