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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Files

담배피는 남자 (X파일)

담배피는 남자(Cigarette Smoking Man)






상위항목: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 엑스파일 등장인물

관련항목: 높으신 분






1. 개요

2. 설명

3. 멀더의 친부인가, 아닌가?

4. 멀더가(家)에 대한 탐욕

5. 총평




1. 개요


X파일의 등장인물. 작중 멀더를 끝까지 괴롭힌 인물이자, X파일에서 만악의 근원에 가까운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인물. 멀더, 스컬리, 스키너와 함께 첫 시즌의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부터 마지막 시즌까지 출연한 캐릭터. 배우는 윌리엄 B. 데이비스, 젊은 시절에는 제프리 스펜더의 역을 맡기도 했던 크리스 오웬스 등이 연기했다.



멀더와 스컬리의 활약에 의해 C.G.B. 스펜더라 이름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그 이름조차 국방부에서의 신분세탁 이후에 확인된 것으로 그의 본명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그가 그 명칭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어느 정도 맺고, 그 성으로 가족을 남기었기에, 그의 명칭 가운데 가장 본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 Cancer man 등의 별칭이 있다.


배후의 흑막인데다, 멀더와 스컬리가 밝힌 것을 은폐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손 쓸 수 없이 거대한 무언가라는 인상을 주어야 했고, 단 한 마디 말 없이도 자연스레 부국장 정도의 위치가 되는 사람이 눈치만 살피다 그의 의중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한 첫 번째 대사는 바로 멀더가 가져온 사건을 믿느냐는 질문에 "믿는다"고 답한 것이었다. 이 '믿는다'는 대사는 이미 높으신 분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그것이 세상에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며, 멀더를 비롯한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효과적인 장치였다. 동시에 당대의 관공서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역시 상당히 이질적인 것이었다.


배우 윌리엄 B. 데이비스는 담배 피우는 남자에 대한 애정이 깊어 캐릭터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작진에게 꾸준히 전달하였고, 처음 여타의 권력협회의 인물처럼 단순히 배후의 누군가 정도에만 그칠 뻔 했던 그의 캐릭터가 꾸준히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자신도 X파일 내에 각본을 쓰기도 했고, X파일의 진정한 주인공은 멀더나 스컬리가 아니라 담배 피우는 남자라 답하는 일도 있었다. 엑스파일 특유의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전혀 이야기를 달리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그대로 작용되는데, 엑스파일을 담배 피우는 남자의 시선에 맞춰 보면 외계인의 침략을 알게된 이들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이들에 맞서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2. 설명


진실을 밝혀 모두에게 알린다는 멀더의 대척점에 위치한 캐릭터. 그는 진실을 감추고 모두에게서 빼앗는 존재이다. 엑스파일이 오랜시간 이어질 수 있도록 동력원이 되어준 존재이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하는 사실은 작중 그에 대해 묘사된 사실들의 적잖은 부분들이 '확신할 수 없는 사실'들을 기반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의 단편적인 정보를 모아 추측한 것이며, 그가 타인에게 한 자신의 이야기도 진실이라는 보증이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작중 묘사된 바에 따르자면, 그는 매카시즘의 광풍이 서서히 일기 시작한 무렵 성장기를 보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버지가 공산당에 소속되어 활동한 전력으로 인해 여러 박해를 받았으며, 이것은 그가 육군에 복무한 이후에도 그를 줄곧 괴롭힌 문제가 된다. 결국 이러한 과거로 인해 그를 보상받기 위한 명예욕과 출세욕을 갖게 되었고,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없는 비밀임무에 종종 투입되다 이윽고 과거의 신분까지 세탁한 배후의 존재가 되어 버린다. 존 F. 케네디를 암살하여 죄를 뒤집어 씌운 것 역시 바로 그.


냉전 역시 그의 작품. FBI의 국장인 존 에드거 후버조차 그에게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 시기 그는 배후의 존재로 대통령조차 알지 못하는 막후의 권력을 휘둘렀고, 미국을 위해선 올림픽 조작경기도, 마틴 루터 킹 암살도, 지역감정 조장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외계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국가의 최상층부는 이미 그들과 접촉하여 그들에 대한 정보를 엄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로스웰 낙하사건을 계기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몸담고 있던 협회가 본격적으로 발족되어 외계인과 관련한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전력을 살려 총잡이이자 활동대장으로 활약하였으며, 배후의 위치에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감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러한 자신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취미로 쓰던 모험소설의 출간 소식으로 사표까지 썼지만, 제멋대로 각색되어 출간되자 다시 자신의 일에 매달리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하지만 흑막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가 모든 일을 그만두고 작가로 살아가려 결심했을 때나,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 긍정적으로 남게 하기 위해 스컬리에게 접근했을 때는 담배를 끊으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처럼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그가 자신을 버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더 큰 무언가를 위해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후 FBI 등의 다양한 단체에 소속되어 진실을 은엄폐하는 이선에서 활동하였으며, 일선에서 활동할 다양한 요원들을 모집하기도 하였다. 이후 알렉스 크라이첵 등의 인물을 행동대장 격으로 부리기도 하고, 멀더를 끌어들이려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계인에게 협력하고, 그들에게 저항하는 수단을 개발하면서도 그것이 완성되지 않기를 바랐던 이율배반적인 면모가 폭발하게 되면서 권력협회는 사멸하게 되고, 그 자신도 폭스 멀더에게서 이식받은 유전적 요소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시즌9에 이르러 미사일에 의해 뼈까지 타들어가는 모습이 묘사되며 진짜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가족관계는 아들로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쏙 빼닮은 제프리 스펜더를 두고 있고, 아내로는 외계인 납치사건에 계속해서 휘말리다 종래엔 혼종으로 완성되는 카산드라 스펜더가 있다. 아들에겐 일찌감치 집안을 떠나 없는 사람취급당하고 있었으며, 카산드라 스펜더에게는 계속해서 원망당해 허울뿐인 부부관계였다. 그조차 애초에 애정이 없었던 애정관계로 추측된다. 뒤늦게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길을 따르길 만들려 하였지만 제프리는 멀더를 지지하여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였고, 카산드라는 외계인 반군에 의해 빼돌려지게 된다.


이러한 허울뿐인 가족관계는 이후 그가 멀더 일가에 보인 비정상적인 관심과 대비되는 사실로 이어지게 된다.






3. 멀더의 친부인가, 아닌가?


X파일을 스타워즈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동시에 그가 멀더의 친부인가 아닌가가 X파일 시리즈의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시리즈가 종료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선 그가 멀더의 친부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제작진도 그 쪽에 무게를 둔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그가 멀더의 친부라는 것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시즌9에서조차 이를 이용하여 더 이야기를 진행시킬 여지가 엿보였으며, 그가 멀더의 친부가 아니라는 증거 역시 작중에서 다뤄진 바 있다.


이러한 문제가 생겨난 것은 담배 피우는 남자가 멀더의 아버지인 윌리엄 멀더와 육군 복무 시절부터 친한 사이였으며, 이후 그들이 권력협회의 전신이 되는 기관에서 함께 일하며 일대기가 대외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멀더가 수년간 파헤친 그들에 대한 정보보다 뇌경색으로 인해 쓰러져 과거의 기억을 서서히 잃어갔던 티나 멀더가 더 많이 알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자연스레 이들의 관계 역시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고, 그것이 멀더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간을 뒤흔들기에 이르렀다. 각 주장의 근거는 이하와 같다.


담배피우는 남자가 바로 멀더의 친부이다.

  • 담배피우는 남자는 육군 복무 시절부터 폭스를 안고 있는 티나의 사진을 가지고 다녔다.
  • 멀더는 담배피우는 남자에게서 무언가 운명적인 것을 '자주' 느꼈다. 과거를 헤짚기 위해 약물에 취했을 때는 티나와 그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추궁하기도 했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환상을 보기도 했다.
  • 담배 피우는 남자는 '멀더가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티나 멀더를 회생시킨 바 있다.
  • 그는 알게 모르게 멀더를 많이 도와주었다. 그건 바로 그가 자신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 담배피우는 남자는 자신이 멀더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 제프리와 멀더의 유전자 검사 결과 동일한 인물로 판단되었다. 이것은 그와 멀더가 혈연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정 DNA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제프리는 멀더를 구하기 위한 증인석에서 자신과 멀더가 이복형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담배 피우는 남자가 멀더의 친부가 아니다

  • 담배피우는 남자와 티나 멀더의 불륜관계를 입증하는 사실들이 그가 멀더의 친부라는 증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같은 의미로 사진, 느낌, 티나를 위한 그의 행보 등은 모두 멀더의 친부라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 멀더의 느낌, 예지는 몽땅 부정확하고 혼란한 와중의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티나는 멀더에게 아무런 확답을 주지 않았고, 예지능력을 갖고 있다 추정되었던 멀더의 환상은 '그렇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이었지 예언 그 자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그 환상에서조차 담배피우는 남자는 멀더를 세상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으려는 상징으로 그려졌다.

  • 담배피우는 남자가 작중 진실된 발언을 했다는 확증은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그가 "내가 네 애비다"라고 말했던 것도 멀더의 환상속이었다. 이후 그는 단순한 느낌으로 "알고 있잖아"라는 뉘앙스만 풍긴다. 그리고 그는 작중 가장 진실을 잘 숨기고 이용하는 인물이었다.

  • 애초에 그가 멀더를 도운 이유들은 전부 이유가 있어서였다. 이유없는 도움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결국 그는 멀더가 이룬 성과들을 멀더의 목숨을 담보로 가로챘으며, 최후의 순간 멀더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이야기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그가 멀더와 제프리에게 준 도움은 질적으로 완전히 차이가 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제프리는 실험대상으로 전락한 와중에서 외계인이 점령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 제프리와 멀더가 동질한 DNA를 갖게 된 건 외계인 바이러스 항원 실험 등으로 인한 체질 변화 작용때문이라 볼 수 있다. 죽었다 살아난 멀더, 외계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인체 자체가 뒤바뀌어 버린 제프리는 이미 단순한 DNA 조사로는 구분해내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DNA조사가 형제라는 이유로 동일인물로 판명될 정도로 어수룩하지 않다. 조악한 예지만, 형제간에도 혈액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 제프리가 이복형제라고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처럼 담배피우는 남자가 멀더의 친부인가 아닌가는 엑스파일 방영 내내 시청자들을 괴롭혀온 문제였고, 담배피우는 남자는 멀더를 자신의 친자식이라 믿지만 사실은 윌리엄 멀더의 자식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이렇게 되면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티나 멀더 뿐인데, 그녀는 시즌7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모든 시즌을 총망라하여 정리하는 경향이 강한 멀더의 살인 에피소드에서는 멀더와 제프리를 이복형제로 전제하고 내용을 전개했지만, 여전히 다르게 볼 가능성이 넘쳐난다.


하지만 작중 중요하게 묘사된 것은 그가 멀더의 친부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결국 두 사람의 법적, 유전적 자식들이 선택한 길이 무엇인가다. 제프리는 진실을 안 후 멀더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최후를 맞이하려 했고, 멀더는 담배 피우는 남자는 회유에 대해 단언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선택했던 길을 따른다. 그리고 이것은 담배피우는 남자가 멀더에게서 미련을 완전히 거두는 계기가 된다.






4. 멀더가에 대한 탐욕



그가 멀더의 친부가 아니라는 근거로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이, 바로 멀더가에 대해 가지는 그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탐욕 때문이다. 그는 빌 멀더의 아내 티나 멀더에게 손을 뻗쳤고, 빌 멀더의 아들과 딸이 자신을 아버지로 여기게 만들려 했다. 동시에 폭스 멀더의 전연인과 현 연인에게도 손을 뻗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그가 멀더를 친자식이 아닌 일종의 경쟁자로 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 바로 각성한 멀더의 생성된 항원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려 한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멀더가 아니라, 멀더가 이루었던 것이라는 것이 포인트.


티나 멀더와의 불륜관계는 사실상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티나 멀더를 몰래 찾아가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이 멀더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제3자인 X가 찍은 사진 때문이었다. 이전까지 설에 불과하던 멀더 친자설이 폭발하게 된 계기기도 하다.


사만다 멀더는 최초의 납치 이후 종종 귀환하였지만, 여타의 피랍자들과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스펜더가에서 지내게 되었으며, 담배피우는 남자를 아버지라 부르며 유년기를 제프리 스펜더와 보내게 된다. 보통의 피랍자는 외계인에게 조치되는 점 등을 제하면 다시 본인의 집으로 복귀하여 최대한 일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담배 피우는 남자가 사만다에 대한 조사에 대해 외압을 넣어 중지하게 만든 것 등을 생각해보면, 그는 빌 멀더의 아버지로서의 위치를 빼앗기 위해 사만다를 빼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멀더의 전 연인이자 스컬리보다도 앞선 멀더의 깊은 이해자였던 다이아나 파울리는 이미 담배피우는 남자를 위해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담배 피우는 남자는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던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에게 털어놓았으며, 다이아나 파울리는 멀더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을 담배피우는 남자와 공유하고 있었다. 이미 양자가 내연관계를 형성하였다 주장하는 측도 있고, 실제로 작중 그런 뉘앙스를 진하게 풍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멀더의 동료로서의 포지션을 빼앗기 위한 조치로는 충분했다.


스컬리 역시 마찬가지. 그는 자신의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보이며 스컬리를 이용하고, 그에게 과거 멀더에게 했던 것보다 보다 노골적인 회유와 유혹을 한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자신으로서 있을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사실들의 대상으로 멀더가의 여인들을 선택하고 있다. 그는 멀더를 자식이 아닌 라이벌로 보았고, 그의 여자를 취하는데서 그를 파괴하고, 그의 정의를 굽히고 굴복시키려 하는 데서 정체성을 형성하였다. 이게 친아버지면 패륜 그 자체인 셈.


이러한 관계의 기저에는 그가 빌 멀더에 대해 가졌던 애증때문. 빌 멀더는 자신과 달리 올곧은 인물이었으며, 배후의 존재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많은 걸 갖춘 존재였다. 그런 그에 비하면 자신은 막후에서 강한 권력을 휘두르더라도 초라한 존재에 불과했으며, 결국 그를 끌어들여 그의 아내를 훔치고, 딸을 빼앗는 방식으로 굴복시키는 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빌 멀더의 길을 선택한 멀더 역시 그 대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담배피우는 남자 동성애자설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5. 총평


개인적으로는 멀더의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쪽이 이야기적으로 합리적이고 더 그것이 그에게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의 피를 이은 두 자식이 결국 선택한 것이 윌리엄 멀더가 선택했던 길이라는 것이 더욱 큰 형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시즌10에서 그가 등장한다면, 망할 놈의 가족관계는 그만 다뤘으면 좋겠네요. 설마 두번째 극장판 꼴 나는 걸 반복하진 않겠죠.


엑스파일은 초반부 시즌은 곱씹을 만한 요소가 가득한 오컬트 판타지 사이파이물이었지만, 가족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면서 여타의 가족드라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질이 떨어지기 시작한 음모론적 요소까지 얽히면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다운되고, 이야기는 캐릭터에만 철저히 매달린 구성이 되어 버리죠. 이야기적인 측면에선 그가 안나오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만, 시즌10에서 윌리엄 B. 데이비스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네요.


그가 미사일에 죽는 모습을 상당히 노골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죽었다 라고 단언할 수 있었습니다만, 엑스파일에서 죽은사람이 돌아오는 모습이 한 두 번 연출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워낙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캐릭터다보니, 부디 잘 다뤄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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